대학수학능력시험이 6일 끝남에 따라 2003학년도 대입시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아직까지 2학기 수시모집이 계속되고 있지만 수능 비중이 큰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내년도 정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교차지원 제한과 일부 대학의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전환으로 인한 의·치예과 모집인원 감소. 특히 자연계 고득점자들이 선호하는 의·치예과 및 약학과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능 일부 영역 반영 대학이 올해 48개에서 내년에는 서울대 고려대 등 68개 대학으로 늘어나 수능 특정 가중치 반영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유·불리를 잘 따져 지원전략을 세워야한다.
■2학기 수시모집 고려해 결정해야
2학기 수시모집의 경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전형이 이미 끝났거나 면접을 남겨놓은 대학이 있긴 하지만 가톨릭대 등 상당수 대학들이 원서 접수를 앞두고 있음을 주지해야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본인의 수능성적을 확인해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면서 2학기 수시 지원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한다. 수능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유리할 경우 2학기 수시에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수능 이후 2학기 수시 원서 접수를 하는 대학은 일반접수 75개대, 인터넷 접수 28개 대학이다.
■3번의 복수지원 기회 활용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험생수가 대폭 줄어 정시모집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도 지혜다. 지난해의 경우 상위권 일부 대학에서 미달 사태를 빚기도 했는데, 금년에도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3번의 복수지원 기회 중 1번은 합격 위주의 안전지원, 나머지 2번은 적정 수준 및 소신 지원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상점수 잘 파악해야
수험생이 채점한 수능 점수는 12월2일 발표하는 실제 점수와 오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예상점수 갻5점' 범위에서 지원 대학 및 학부를 결정해야한다.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 발표 후 정시모집 원서 마감일(12월13일)까지 불과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고 '가'군 논술 및 면접·구술고사가 접수마감 후 바로 이어져 성적 발표 전에 지원 대학과 학부를 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막연히 점수에 맞춘 선택보다는 미래 진로나 희망, 가치관 등을 검토해 신중히 결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계열 교차지원은 사실상 불가
금년에는 교차지원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대다수 대학이 동일 계열 지원시 가산점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문계 고득점 수험생들이 의예과 한의예과 등 자연계 인기학과에 많이 지원했던 기현상이 이번에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학과의 합격선도 매년 덩달아 상승했지만 금년에는 지난해에 비해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금년에는 교차지원이 입시의 중요 변수가 될 가능성은 대폭 낮아진 셈이다.
■전형 자료별 영향력 점검
지원 대학 및 학부의 전형 자료별 영향력은 단계별·전형자료별·일괄합산·혼합 등 전형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져 사전에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대의 경우 1단계는 수능 영역별 성적만으로 인원을 뽑기 때문에 지원자는 학생부, 면접, 구술고사 성적, 이전에 수능성적이 일정 기준에 도달해야한다. 학생부나 면접 및 구술고사 성적이 아무리 좋더라도 수능 성적으로 선발하는 1단계에서 탈락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