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컵의 향방을 미궁 속으로 빠트렸다.수원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02 프로축구 삼성파브 K리그 포항과의 홈 경기서 후반 박건하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9를 기록, 이날 부천에 패한 성남(승점 43)에 4점차로 따라 붙었다. 성남은 남은 2경기서 2승을 거둬야 자력우승이 가능, 우승컵의 향방은 막판까지 알 수 없게 됐다.
포항의 최순호 감독은 경기 전 "우리가 전승을 거두고 성남이 전패하면 포항도 가능성이 있다"는 말로 승부에 집념을 보였다. 포항의 레오는 전반 5분 골 지역 왼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내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수원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후반 2분 데니스가 띄운 코너킥을 박건하가 골지역 내에서 오른발 슛, 동점을 만들었고 8분 뒤 비슷한 상황서 박건하가 다시 골을 터뜨려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반면 성남은 전반 20분 부천 김기동에게 허용한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부천에 0―1로 패해 위기에 몰렸다. 수원은 울산, 안양 등 강팀과 경기를 남겨놓고 있지만 3전승을 거두면 성남의 경기결과에 따라 역전도 가능하다.
울산은 후반 32분 이천수의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시킨 유상철의 활약에 힘입어 전남을 1―0으로 꺾고 승점 38을 기록, 우승을 향한 욕심을 놓지 않았다. 안양은 대전을 3―2로 눌렀고 전북도 부산을 2―0으로 격파했다. 전북 에드밀손은 2골을 뽑아내 우성용(부산)과 득점 공동 선두(11골)에 올라섰다.
/부천=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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