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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애니제작사 아드만社 데이비드 스프록스톤 회장/"애니메이션 경쟁력의 핵심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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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애니제작사 아드만社 데이비드 스프록스톤 회장/"애니메이션 경쟁력의 핵심은 이야기"

입력
2002.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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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화 콘텐츠가 다 그렇듯이 애니메이션도 경쟁력의 핵심은 내용(Story)입니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인간의 보편적 감성을 잘 포착해내고,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하죠."클레이(점토) 애니메이션 '월레스 앤 그로밋' '치킨런' 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 아드만사의 데이비드 스프록스톤(48) 회장이 'DICON & BCWW 2002' 참석 차 처음 한국을 찾았다.

6일 서울 COEX 행사장에서 만난 스프록스톤 회장은 아드만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치킨런'이 전세계에서 2억 달러 가까운 수입을 올리며 대성공을 거둔 비결에 대해 "드림웍스라는 대형 배급사로부터의 투자 유치도 주효했지만 줄거리 구성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킨 런'은 기획에서 완성까지 무려 5년이 걸렸는데 실제 제작과정은 18개월에 불과했고 나머지 기간은 줄거리를 만들고 다듬는데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애니메이션은 아직 보지 못했고 아시아 문화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면서 "그러나 '치킨런'이 한국 남미 등에서 크게 성공한 것처럼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도 줄거리를 잘 만들면 다른 문화권에서도 얼마든지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록스톤 회장은 대학생이던 1970년 친구이자 아드만 공동설립자인 피터 로드(49)와 16㎜ 카메라로 만든 작품이 BBC 어린이 프로그램 담당자의 눈에 들어 애니메이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72년 대학 졸업 직후 아드만사를 설립한 그는 '모프' '동물원 인터뷰' '월레스 앤 그로밋' 시리즈 등 히트작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CF에 활용되거나 TV용 단편 제작에 그쳤던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키워냈다.

그는 "사람의 표정과 움직임, 감정 따위를 직접 만지고 들여다보듯이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최대 매력"이라고 말한다.

"어느 나라, 어느 문화권에서든 어린 시절 사람이나 동물, 사물을 찰흙으로 빚어보는 놀이를 한다. 온갖 첨단 디지털 기기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작업 과정을 거쳐 단순하지만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정서를 담아내기 때문이다."

스프록스톤 회장은 6일 오후 특별강연에서 '치킨런' 제작 뒷얘기를 소개한 데 이어 7일 오전에는 '문화콘텐츠 산업과 비즈니스'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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