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말부터 10월29일까지 만 10개월간 북한 인터넷 사업차 평양에 체류했던 훈넷 김범훈(金範勳·43·사진) 사장은 4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북한 체신청이 올초 중국 상하이와 단둥, 신의주, 평양을 잇는 광케이블망을 구축한 데 이어 주요 도시간에도 광케이블망을 깐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소개했다.그는 또 "북한은 광케이블 및 인터넷 시스템 운영을 위한 일체의 기기를 프랑스에서 도입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외부 세계와 인터넷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북한의 인터넷 개방의 한 예로 남북 최초의 합영회사인 조선복권합영회사(훈넷과 장생무역총회사의 공동출자 회사)와 체신청 산하의 조선국제통신센터가 실시간 이메일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늦어도 12월중에는 북한의 주요기업과 외국 대사관이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북한의 IT 수준에 대해 "매년 2,000여명의 프로그래머가 배출되고 있다"며 "그들의 프로그래밍 실력은 수준급이지만 통신과의 연계 및 활용 능력면에서는 뒤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만약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면 북한의 인터넷용 프로그램은 1년내 세계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김 사장은 내다봤다.
실제로 조선복권합영회사에 인터넷 서버 관리요원과 웹 프로그래머가 각각 1명씩 필요한데도 북한측은 3명씩 배정해 인터넷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인터넷 시대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북한의 장생무역총회사와 함께 조선복권합영회사를 세워 평양에서 인터넷복권 사이트와 PC방(평양 문수동 문수거리 소재)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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