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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을 위한 테마여행

입력
200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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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시험이 끝난다. 비록 첫 고개를 넘는 것에 불과하지만 한 숨 돌리고 싶다.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공부를 하면서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 중의 하나. 여행을 떠나자. 짧은 일정으로 휴식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가까운 여행지를 추천한다.#1 춘천 가는 기차

영원한 낭만의 상징이자 일상탈출의 열쇠다. 시험에 지친 수험생들의 머리를 식히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서울서 두 시간 남짓한 거리의 강과 산과 호수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경춘선은 청량리역에서 오전 5시20분부터 밤 10시30분까지 20여편 있다. 춘천행이라면 덜컹거리는 기차소리마저 달콤하지 않을까. 창밖에 보이는 산자락과 물길도 깨알 같은 글자에 지친 눈을 개운하게 한다. 1544-7788

'내륙의 바다'라고도 불리는, 국내 최대 인공호에서 탁 트인 호반을 즐겨보자. 뱃시간 때문에 당일 일정이라면 이곳을 가장 먼저 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춘천역에서 소양호까지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니지만 명동 등 시내에서는 수시로 탈 수 있다. 요금 1,100원에 소요시간은 30∼40분 정도. 서울서 오전 10시께 출발했다면 소양호 윗샘밭 종점 근처에서 막국수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청평사는 '배를 타고 절에 들어가는' 흔치 않은 경로가 매력적. 절로 가는 계곡과 오솔길이 오밀조밀하다. 소양호선착장(033-242-2455)에서 청평사까지 오전 9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유람선이 있다. 왕복요금 3,000원. 소양호 인근을 유람하며 들어가는 데 40분이 걸린다. 햐안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진 오봉산(779m) 등반에는 보통 2시간 남짓 걸린다. 산세가 제법 험해 준비하고 올라가야 한다. 청평사에서 소양댐으로 돌아오는 배가 오후 5시면 끊어지기 때문에 시간계산을 잘 해야 한다. 선착장까지 보통 20∼30분이 걸리는데, 유람선 정원이 찰 경우 출발시간 이전에라도 떠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10분 정도는 여유있게 도착해야 한다.

의암댐이 만들어낸 아기자기한 인공섬, KBS-TV 드라마 '겨울연가'와 영화 '와니와 준하'의 촬영지인 중도도 대표적인 명소. 수상스키나 보트를 탈 수 있고 8㎞의 자전거도로도 돌아볼 만 하다. 오른쪽으로는 탁 트인 호반, 왼쪽으로는 잘 다듬어진 공원을 굽어볼 수 있다. 역시 뱃시간을 신경써야 한다. 중도선착장(033-243-2805)에서 5분 이내면 도착하지만 오후 6시 정도면 섬에서 나오는 배가 끊어진다. 명동에서 저녁으로 닭갈비를 먹고 서울행 기차를 탄다면 깔끔하고도 개운한 하루소풍이 마무리된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공지천 유원지나 소양교 인근의 카페촌도 둘러보자. 춘천넷(www.chunchon.co.kr) 등에서 일정과 주요 코스에 대해 개별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춘천=글·사진 양은경기자 key@ hk. co.kr

#2 산 위에서의 함성, 백운산

높은 곳에서 지르는 함성. 그간의 스트레스를 모두 날린다. 여행의 기분도 나고, 기세도 출중한 산이면 좋겠다. 경기 포천군과 강원 화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백운산(해발 904m)이 적당할 듯하다. 내륙의 깊고 웅장한 산세를 느끼며 그림처럼 아름다운 백운계곡에 머리 속을 씻는다.

서울 상봉시외버스터미널(02-435-2122)에서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사창리행 버스를 타면 등산로 입구까지 간다. 산 입구까지 서울에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등산로는 모두 두 곳으로 나 있다. 산의 정문인 흥룡사입구와 광덕고개(일명 캬라멜고개)이다. 흥룡사 입구에서 출발한다면 능선을 타고 백운산-도마치봉을 오른 뒤, 계곡길을 타고 하산하면 된다. 약 3시간 30분이 걸린다. 광덕고개에서는 백운산 정상으로의 접근이 쉽다. 백운산에 먼저 오른 뒤 도마치봉-흥룡봉을 거쳐 계곡을 따라 흥룡사 쪽으로 하산한다. 마찬가지로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돌길이 거의 없는 육산이지만 가파른 곳이 많아 젊음의 힘과 인내를 요구한다.

돌아오는 길에 영양보충을 할 곳이 있다. 포천군 이동면이다. 이제는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이동갈비의 고향이다. 이동면 일대에 갈비집이 촌락을 이루고 있다.

#3 갯벌과 낙조의 서정, 석모도

인천 강화군의 석모도는 아기자기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버스타고, 배타고, 갯벌에서 뛰다가, 산사에도 오르고….

서울 신촌의 시외버스터미널(02-324-0611)에서 강화읍행 버스를 탄다. 10분마다 차가 있다. 강화읍에서 석모도행 선착장인 외포리까지 가는 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신촌에서 바로 외포리로 들어가는 차도 있는데 배차간격이 1시간이다. 외포리항에서 석모도 가는 배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왕복한다. 교통량이 많으면 수시로 배가 뜬다. 석모도에서는 석모도 버스를 이용한다. 섬내 주요 여행지를 왕복한다. 평일과 휴일에 따라 배차시간이 일정치 않다.

석모도에서 꼭 들러봐야 할 곳은 민머루 해변과 보문사. 민머루 해변은 밀물 때와 썰물 때 모두 매력이 있다. 밀물이면 찰랑거리는 파도와 만날 수 있고, 물이 빠지면 끝간데 없이 펼쳐진 갯벌이 펼쳐진다. 이 갯벌은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된 '보물'이다. 갯벌 생태계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1박의 일정을 잡았다면 낙조를 감상하자. 서해안 낙조 명소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이다.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때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는 고찰. 바다와 육지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절로 낙가산 중턱에 있다. 석굴법당과 절 뒤편 암벽에 새겨진 마애석불이 유명하다. 그리 많이 걷지는 않지만 절로 오르는 길과, 마애석불에 이르는 계단이 가파르다.

수도권에서 많이 찾는 관광지여서 인터넷에 석모도를 소개하는 사이트가 많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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