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는 구하기 힘들지만 체온을 유지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겨울은 야생동물이 살아가기에는 매우 힘든 계절이다. 그래서 박쥐를 비롯한 일부 동물은 적에게 발각될 위험을 무릅쓰고도 겨울잠을 잔다.박쥐는 우리나라에 20여종 이상 서식하는데, 상당수가 멸종위기에 처해있거나 희귀해졌지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서러움을 겪고 있다.
온 몸이 예쁜 오렌지 색깔로 황금박쥐로도 불리는 붉은박쥐가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보호받고 있는 유일한 박쥐이다. 붉은박쥐는 강원도와 충청도, 전라도 등지에서 몇 마리만 발견될 정도로 숫자가 적은데, 암수의 성비가 1대40까지 될만큼 심각한 불균형상태를 이루고 있어 외부 환경 변화나 위협에 의해 매우 쉽게 멸종될 수 있다.
이번 겨울에는 동굴에서 잠자고 있는 박쥐를 잡아 한약재로 판매하는 몰지각한 행위가 사라져 붉은박쥐가 편히 잘 수 있기 바란다.
/마용운 환경운동연합 야생동식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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