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촌 도로변을 달리다 보면 많은 농민들이 도로상에 타작한 벼를 늘어놓고 건조시키는 모습을 자주 본다. 벼 건조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민들이 햇볕에 벼를 건조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도로가 좁아져 차들이 다니는데 불편하다. 하지만 무엇 보다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 가슴 졸이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곳에서는 특히 운전자들의 양보운전과 배려가 요구된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에게 양보운전은 어림도 없다. 심지어 건조하려고 벼를 늘어놓고 있는 도중에 그 위를 밟고 지나가기도 한다. 한번은 어느 노인이 매우 놀라 한참 동안 논두렁에 앉아 가슴을 쓸어 내리는 모습도 보았다.'건조기에서 건조시키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 우리 농촌의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1년 농사를 지어 겨우 몇 백만원을 손에 쥐기 때문에 건조기 값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고생을 하는 것이다. 운전자들의 배려와 양보운전으로 농민들이 안심하고 벼 수확을 할 수 있도록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절실하다.
/박종률·진주경찰서 문산파출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