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2,329만원이고 지난해보다 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기업 직원 10명중 7명은 현재 임금에 만족하지 못하며 학력이 높은 직장인일수록 임금 만족도가 떨어졌다. 5일 취업정보 전문기업 리크루트(www.recruit.co.kr)가 매출액 기준 200대 기업 중 106개사를 대상으로 '2001, 2002년 대졸 신입사원 연봉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2002년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2,329만원으로 지난해(2,122만원)에 비해 5.3% 상승했다.
연봉이 가장 많은 업종은 금융(16개사·2,626만원), 해운·항공·중공업(12개사·2,529만원), 정보기술(IT)(10개사·2,466만원) 등이었다. 연봉이 적은 업종으로는 건설(13개사·2,097만원), 화장품(6개사·2,122만원), 전기·전자(7개사·2,214만원) 등이 꼽혔다.
업체별로는 한미은행이 신입사원에게 3,200만원을 지급, 최고 연봉을 기록했고 SK(주)(3,000만원)와 SK텔레콤(이하 2,900만원), 두루넷, 현대해상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하나은행(2,800만∼3,000만원), 동서식품(2,750만원), 굿모닝 신한증권(2,700만∼2,800만원), 롯데호텔(이하 2,700만원), LG CNS, 삼성중공업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초봉 상승폭은 석유화학업계가 지난해 2,047만원에서 올해 2,373만원으로 15.9% 오른 것을 비롯해 식품업계(9개사)가 9.1%(2,088만원→2,285만원), 금융권이 5.8%(2,481만원→2,626만원), 유통업계(12개사)가 5.6%(2,233만원→2,358만원) 올랐다. 반면 자동차·부품업계(7개사)는 오히려 1.3%(2,250만원→2,220만원) 하락했으며 해운·항공·중공업(12개사)은 2.7%(2,462만원→2,529만원) 상승에 그쳤다.
한편 삼성건설, 삼성SDS, SK텔레콤, 엔씨소프트, LG CNS, 신한은행, 현대증권, 아시아나항공 등 업종별 대표 기업 23개사의 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임금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76명이 임금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사 출신 11명 중에서는 1명만 현재 임금에 만족했고, 대졸자 77명 중에서는 16명이 임금에 불만이 없었다. 그러나 고졸 출신 직원들은 12명 중 6명이 현재 임금에 만족했다.
임금 불만족의 이유로는 응답자의 45%(복수응답)가 '타사의 성과급 보상 수준이 현 직장보다 높다'고 답했으며 '회사내직무간 임금 격차가 고려되지 않는다'(33%)와 '직무난이도가 임금을 결정한다'(18%)는 상반된 대답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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