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21 창당" 반응

5일 국민통합 21의 창당에 대해 한나라당은 "집안 잔치"라고 폄하한 반면 민주당은 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의식한 듯 원론적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세 규합을 위해 창당을 미뤘는데 현역 의원이 정 의원 단 하나 뿐이냐"고 비꼰 뒤 "정 의원이 후보와 대표를 겸하는 것은 제왕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정 의원은 후보 수락연설에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깎아 내리기에 열중, 네가티브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뒤엎었다"며 "정권교체를 훼방하기 위한 후보단일화 음모에 가담한다면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으나 선대위 내부에는 냉소적 반응이 무성했다.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국민통합 21 창당을 축하한다"며 "한반도 평화구축과 국민통합, 정치개혁이 역사적 소명이자 국민적 여망임을 각별히 명심하고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민주정당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대위 관계자들은 "당을 만들었으니 잘 되겠지"라는 시큰둥한 반응과 함께 "경선도 하지 않고 대선후보를 당 대표로 추대해 당·정 분리조차 하지 않는 당이 정치개혁을 내 세우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유성식기자 ssyo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