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무대에 첫 선을 보인 울산 모비스의 최희암 감독(47)은 새로운 전술을 펼치고 있다. 등록선수 12명을 모두 활용하는 '벌떼작전'. 용병 2명의 포지션인 센터와 포워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선수를 교체한다. 상대 수비가 자신의 매치업 상대를 찾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덕분에 예상을 깨고 중상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다. "어차피 승부는 4쿼터에 난다. 1∼3쿼터에 선수들 체력을 안배하고 4쿼터에 승부를 건다"는 최희암 감독의 지론답게 5일 대구 동양전에서도 모비스는 3쿼터까지 장영재를 제외한 11명의 선수를 기용하는 대량 교체전술을 구사했다. 1대1능력에서 앞서는 동양은 3쿼터까지 65―52, 13점차로 앞서 낙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4쿼터가 되자 최희암 감독은 전형수, 정진영, 에드워즈 3명을 풀타임으로 뛰게 했고 빅터의 5반칙 퇴장 후 들어온 이창수도 9분을 뛰게 하는 등 큰 교체가 없는 승부수를 던졌고 1분을 남기고는 주전 전형수가 연속 8득점해 대역전극의 일보 직전까지 만들었다. 비록 역전승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 동양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최희암 감독의 '벌떼작전'이 어떤 결실을 가져올지 주목된다./대구=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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