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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템플턴 배우자"/"대중에 휩쓸리지 마라" 강조 美 전설적 투자가 저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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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템플턴 배우자"/"대중에 휩쓸리지 마라" 강조 美 전설적 투자가 저서 인기

입력
200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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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때 사라-비관적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증시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여의도 증권가에서 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가 겸 펀드매니저 존 템플턴의 투자원칙에 관한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사람이 심리적 공황(패닉)에 빠져들어 증시에서 이탈할 때 주식을 사는 이른바 템플턴의 '역발상식' 접근방법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그의 17가지 투자원칙을 소개하는 책이 증권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0월 중순 국내에 번역된 '존 템플턴의 영혼이 있는 투자'(굿모닝북스 발행·사진)는 출간 한 달도 안돼 서점가에서 6,000여부나 팔려나갔으며, 투자자들과 고객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의 단체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교보증권은 5일 정태석 사장이 영업 사원 등 임직원 전원에게 이 책을 나눠 주기로 했으며, 일부 증권사에서는 단골 고객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본부 조재훈 투자분석팀장은 "투자자들 중에 존 템플턴의 책을 펴놓고 그의 투자 원칙을 다시 되새겨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대중에 휩쓸리지 않는 투자 자세와 겸손을 강조하는 삶의 원칙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존 템플턴은 1990년대 공산권이 붕괴하자, "자본주의가 전세계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20년간 역사상 최대 호황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예언은 90년대 미국의 장기호황속 증시 급등으로 어느 정도 적중했다. 하지만 그는 2000년대 들어 인터넷 닷컴 열풍이 월가를 휩쓸 때 버블 붕괴를 경고하며 주식을 팔라고 권고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 책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승장에서 그저 행복한 기분에 빠져 주식을 사고, 하락장에서는 손실의 공포에 휩싸여 유용한 지표들을 무시한 채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며 대중의 심리에 휩쓸리지 않는 자제와 인내를 강조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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