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14년 선후배 사이인 허 재(37)와 김주성(23)이 원주TG의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팀을 공동선두에 올려놓았다.원주TG는 5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김주성(25점 11리바운드)이 4쿼터서 12점을 잡아내는 활약을 펼쳐 리온 트리밍햄(33점)이 분전한 서울SK를 94―91로 꺾고 3연승, 4승1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서울삼성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슈퍼루키 김주성은 플레잉코치 허 재의 도움을 받을 때 위력이 두 배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67―71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TG는 트리밍햄의 골밑 득점과 손규완의 3점포 등으로 8분 여를 남기고 69―78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최고의 콤비로 떠오른 허 재-김주성이 역전극의 시동을 걸었다. 3쿼터서 무득점에 그쳤던 김주성은 4쿼터 들어 허 재의 출장에 힘이 솟은 듯 연신 골밑을 파고들며 연속 10득점, 5분45초전 79―80까지 쫓아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종료 4분42초전에는 허 재가 골밑을 돌진하며 노룩 패스를 내주자 달려들던 김주성이 원핸드 덩크슛으로 연결, 83―82로 전세를 뒤집었고 3분1초전에는 허재가 90―86으로 점수를 벌리는 3점포를 터트렸다. TG는 다시 김영만의 3점슛과 트리밍햄의 레이업슛을 잇달아 허용, 90―91로 역전당했으나 23.59초전 데이비드 잭슨의 3점슛이 림을 갈라 승부를 결정지었다. 허 재(10점 7어시스트)는 승부처였던 4쿼터서만 6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서울SK는 종료 4초전 손규완이 3점슛을 날렸으나 림을 빗나가 분패했다.
대구에서는 동양이 72―73으로 뒤지던 종료 8초전 마르커스 힉스가 골밑 슛을 성공시켜 울산모비스에 74―73으로 진땀승을 따냈다. 동양은 4승2패로 3위를 유지했고 모비스는 3승3패로 6위로 떨어졌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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