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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등록 거래시작 "초라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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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등록 거래시작 "초라한 신고식"

입력
200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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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공모열풍을 일으켰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등록 첫날인 5일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부담스러운 첫출발을 했다.이날 파라다이스의 시초가는 공모가(4,100원)보다 12.20%(500원) 상승한 4,6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투신사의 공모 차익물량이 쏟아지며 거래량도 360만주를 넘었다. 한 때 장외시장에서 1만원이 넘는 황제주로 떠올랐고, 올해 코스닥등록 청약 중 가장 많은 2조4,000억원의 공모금액과 420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화려한 '전력'에 비하면 초라한 출발인 셈. 파라다이스 등록 기대감으로 테마를 형성했던 코텍 파라텍 등 카지노관련주들도 차익매물이 나오며 급락했다.

그러나 파라다이스의 시가총액은 4,310억2,000만원으로 다음과 최근 등록한 엔에이치엔(NHN)을 제치고 12위에 올랐다. 다음은 13위, NHN은 15위다. 비슷한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는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이날 파라다이스 주가가 공모가보다 소폭 상승에 그치자 앞으로 추가 상승 기대감이 퍼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150만주 매수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NHN과는 달리 증권사들의 평가와 주가전망은 의외로 야박하다. 삼성증권 강성빈 연구원은 "완전 경쟁시장인 외국인 카지노사업 특성상 강원랜드에 비해 마진률이 낮고, 현재 추진중인 리조트사업의 위험성 등을 감안하면 파라다이스의 성장성에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증권 김성욱 연구원은 "외국인만을 상대로 하는 사업 특성상 강원랜드에 비해 수요가 취약한 만큼 공모가(4,100원) 이상의 투자 메리트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낫은 시초가가 '거품'을 제거해 오히려 주가상승의 보약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노미원 연구원은 "파라다이스가 2001년 기준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시장의 56%를 차지하는 업계 1위의 업체로 30년간 축적된 영업력과 고급 카지노로서의 시장인지도를 바탕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파라다이스의 적정 시가총액을 강원랜드의 25∼26% 수준으로 분석하고 적정주가를 6,100∼6,400원으로 제시했다.

파라다이스 주가의 가장 큰 장애물은 물량 부담. 기관투자가들이 배정받은 공모주를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확약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해 공모 물량이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주식수도 9,370만주로 강원랜드의 총 주식수(2,000만주)의 4배가 넘는다. 여기에 그동안 발행한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가능 물량(607만주)도 주가의 상승탄력을 막고 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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