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하자.'8월 반도체 장비업체 에스아이테크(코스닥 등록기업)를 인수해 관심을 모았던 고객관계마케팅(CRM) 전문벤처 큐앤에스 최웅수(崔雄守·36·사진) 사장의 생활신조이자 이 회사의 사훈이다.
"벤처는 시간 싸움입니다. 독특한 아이디어, 가능성이 보이는 사업 아이템이 눈에 띄면 물불 가릴 것 없이 달려들어야 합니다. 부단한 도전만이 기회를 만들어주지요."
최사장은 성공한 벤처 최고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랜드에서 근무하다 동료직원 두명을 데리고 1997년 시작한 큐앤에스가 지금은 매출 200억원대의 CRM 대표기업으로 성장했고, 에스아이테크와의 합병으로 코스닥 등록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큐앤에스와 관계도 없고 저 자신도 전혀 모르는 분야인 반도체 기업을 인수했다고 해서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쪽(에스아이테크)은 경기변동에 민감한 제조부문이고, 다른 한쪽(큐앤에스)은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서비스 부문이어서 서로의 영업위험을 분산하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어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있습니다." 합병회사의 이름을 큐앤에스로 정한 최사장은 CRM 사업본부와 LCD사업본부 등 2개 사업부 체제를 구축, 각 사업분야를 전문화시킬 방침이다.
최사장의 즉시 하는 버릇은 사업 이외의 분야에서도 이어진다. 98년 프로골퍼 김미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스폰서가 없어 고생한다는 내용의 TV 프로그램을 보고는 당장 김미현의 아버지에게 연락해 스폰서 계약 위임권을 받아냈다.
김미현은 어려울 때 지원해준 최사장과 아직도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또 헌혈이 급감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큐앤에스가 운영하는 동영아트홀(구 계몽아트홀)에서 헌혈증을 지참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영화를 보여주는 이벤트를 열었고, 소년·소녀 가장의 딱한 소식을 듣고는 2년째 그들에게 동영아트홀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큐앤에스의 사업아이템이 좋다며 5억5,000만원을 선뜻 빌려준 투자자, 아직도 국내 스폰서 계약 위임권을 거두지 않고 있는 김미현의 아버지 등 좋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분들에 대한 보답도 해야겠고 고객과 주주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기업인도 되어야겠기에 '나눔의 경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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