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의식이 경쟁력"/삼성경제硏보고서'윤리적이면서 사회에 봉사하고, 문화·예술적 품격을 갖춘 기업이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기업의 윤리의식과 문화적 품격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재인식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경영성과 극대화에만 몰두하면서 경영성과를 사회와 어떻게 나눌 지에 대해 무관심한 경향이 강하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1990년대 들어 각종 국제기구들은 이른바 '윤리 라운드'를 추진하면서 비윤리적 기업경영을 국제간 무역제재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기업의 경영성과가 아무리 우수해도 윤리의식이 희박하면 시장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상실해 결국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앞서 '문화마케팅의 부상과 성공전략' 보고서를 통해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물질적, 기술적 힘에서 감성적, 문화적 힘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생산기술의 고도화, 공급과잉 등으로 저원가, 고품질로는 상품의 차별화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며 "독특한 문화적 이미지를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심상민 수석연구원은 "국산 제품이 싸구려 취급을 받고 해외 고급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가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수완보다 성실·신용/서울 중구상공회 조사
상인들은 성실과 신용을 성공요인으로 여기고 있으며, 가업의식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상의 중구상공회가 서울의 대표적 상권인 남대문·동대문·방산시장의 소상인 225명을 조사한 결과, 성공 요건에 대해 74.2%가 '성실·신용'을 꼽았다. '장사 수완'이라고 답한 비율은 15.1%에 불과했으며, '재력의 뒷받침'(4.4%), '장사 운'(3.6%) 등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시장 상인 중 '자녀에게 사업을 물려주겠다'는 답변은 15.6%, '물려주지 않겠다'는 응답은 83.1%에 달했다. 이는 상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낮고,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사업전망에 대해선 '현상유지'가 46.2%로 가장 많았으나 '매우 비관적'(31.6%)이 '좋아질 것'(19.1%)보다 많았다. 정부시책에 대한 불신은 매우 커, '상인들의 의견이 거의 모두 반영된다'는 응답은 0.9%에 불과했다.
서울의 대표적 의류·패션시장인 남대문시장은 3만여명, 동대문시장은 2만7,000여명, 특수 인쇄시장인 방산시장은 1,000여명의 상인이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