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당 선대위와 당 지도부가 겉으로는 화음을 내면서도 내부적으로 방식, 시기, 협상 창구 등을 놓고 생각이 달라 마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이날 저녁 긴급 소집한 최고위원회의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노무현 후보의 의지 평가 및 지지 노 후보에게 구체적 협상팀 구성 일임 등을 결정해 일단 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그러나 단일화 방식에 대해 노 후보는 '100% 국민경선'을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당 지도부는 경선 원칙에만 공감할 뿐 100% 국민경선은 사실상 무리라고 보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선대위측 신기남(辛基南) 위원 등은 국민경선을 단일화 방식으로 못박자고 주장했으나 박상천(朴相千) 이협(李協) 위원 등 중도파는 "협상팀에 맡겨야 한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단일화 시한을 놓고서도 노 후보와 선대위는 '5일 밤 12시'를 고수했다.
이에 반해 한 대표와 정균환(鄭均桓) 총무 등 당 지도부는 한결같이 "신축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단일화 협상창구와 관련, 선대위는 "노 후보가 모든 문제를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에게 일임했다"며 당측의 개입 소지를 차단했다. 그러나 김근태(金槿泰) 전 고문 등 재야출신 의원 3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보단일화협의체'구성을 요구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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