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실시될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들쭉날쭉한 사설 입시기관 자료로 인한 수험생 혼란을 줄이기위해 올해 처음 가채점(표본채점) 제도를 도입키로 했으나 입시정보 기능이 떨어지는 영역별 평균점수만 공개키로 결정, 논란이 일고 있다.이종승(李鍾昇)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정대로 수능 다음날인 7일 오후 가채점을 통해 영역·계열별 및 상위 50% 집단의 예상 평균점수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가채점 결과가 실제 채점 결과와 차이가 날 경우 국가기관 공신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돼 영역별 점수 누적분포표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가원측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시험지구 중 지난 수년간 수능에서 전국 평균과 유사한 성적 분포를 보인 30여개 고사장 수험생 4만여명을 대상으로 시험이 끝난 뒤 표본채점키로 했다.
이에 대해 일선 고교와 입시전문가, 수험생들은 "가채점 의미를 완전히 퇴색시키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서울 K고 진학담당 이모(45)교사는 "수험생들이 원하는 것은 영역별 점수가 어느 등급에 해당하고 비슷한 점수대가 몇 명이나 되는지를 알 수 있는 영역별 등급 하한점수, 누적분포표 등 실질적인 정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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