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전격 사표를 낸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은 이날 저녁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혹행위로 피의자가 사망한데 대해 최고 책임자로서 당연히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사표 제출 심경을 토로했다.-정치권 일부에서 필요이상으로 퇴진을 주장했다는 견해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검찰 잘못이 확인된 만큼 총수가 사퇴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언제 결심했나.
"사건진상이 밝혀졌을 때 결심했다."
-올 1월 총장 취임후 의욕적으로 검찰 개혁을 지휘했는데 아쉽지 않은가.
"간부 등 후배들이 남은 일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이 사건을 계기로 더 많은 변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현재 대검차장 중심으로 기존 관행과 제도에 대한 개선책 마련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
-주위의 만류는 없었는가.
"잘 모르겠다. 책임지는 모습 보이는 게 검찰이 취할 자세 아닌가."
-장관도 사표를 냈는데.
"총장이 장관을 잘 모셔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면목이 없다."
-앞으로 계획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
-후배 검사들에게 당부할 말은.
"빨리 안정을 되찾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지금도 대다수 직원들은 밤늦게까지 묵묵히 일하는데 용기를 잃지 않도록 많이 격려해 달라."
-더 할말은 없나.
"돌이켜보니 부임이후 단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던 것 같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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