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매력적인 일자리로 거듭나고 있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보다 우수한 복지제도를 바탕으로 직원 만족경영에 적극 나서 다른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파격적인 상여금과 자녀 학자금 보조는 기본이고 유급휴가, 자녀 해외 어학연수까지 시켜주는 '꿈의 중소기업'들은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대기업 취직 실패로 실망한 구직자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북한 고위급 경제시찰단이 방문해 더욱 유명해진 LCD 모니터 전문기업 이레전자는 매년 전직원에게 김장김치 50㎏을 담가주고,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를 비롯 초·말복 등에는 각종 선물도 나눠주는 등 직원 복지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레전자의 사원 복지 하이라이트는 자녀 어학연수비 지원과 겨울방학 휴양지 제공. 이 회사는 5년 근속 이상 직원 자녀에게 3주간 해외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학생 1인당 325만원씩 지원하고 겨울에는 스키장에서 겨울캠프를 연다.
CD-ROM 전문기업인 그린텍시스템은 모 카드사의 광고카피인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를 모토로 안식일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안식일 제도로 인해 전직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우수사원은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매년 3박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이 휴가경비는 회사가 전액 부담하고, 여행중 휴대폰과 일반전화를 끌 뿐만 아니라 회사측에서도 절대 휴가자에게 전화를 걸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또 직원의 부모는 연 1회 국내외 여행의 '특전'을 받게 된다.
토목엔지니어링 업체 승화이엔씨는 고급 자격증 취득 준비를 하고 있는 직원에게 3개월간의 유급휴가를 줘 전직원의 70%를 석·박사 또는 기술사 등 고급인력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고급 두뇌'로 성장한 직원들은 연공서열이 완전히 파괴된 인사제도에 따라 고속승진을 할 수 있다.
자동차엔진 부품 제조업체 이원솔루텍은 우수사원에 대한 상여금, 포상금 지급과 별도로 1년 무결근자에게 상여금 인상, 장기근속자에게 상여금을 추가로 올려주고, 부상도 제공하고 있다. 600%의 기본상여금을 주는 이 회사는 전년도 순이익의 일부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이로인해 직원들은 보통 연간 900% 이상의 상여금을 받는다. 세계적인 오토바이 헬맷 제조업체인 홍진크라운도 상여금을 연간 이익실적과 연동해 주고 있다.
축열식 소각로 전문기업 키이엔지니어링과 유화업체인 재원산업은 PC 구입을 위해 각각 무이자 3년상환 조건으로 200만원을 대출해주거나 무상으로 40만원을 주고 있다. 키이엔지니어링은 또 직원이 차량을 구입할 때 1,000만원(무이자 3년상환)을 지원하고 직원 1가구당 고교생 2명, 대학생 1명에게 학자금 전액을 지급한다. 이석영 중소기업청장은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인력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대기업 부럽지 않은 일자리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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