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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out/ '윤도현의 러브 레터'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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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out/ '윤도현의 러브 레터'에 바란다

입력
200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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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 1시 KBS2 TV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보았습니다.영화배우 설경구가 나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르더군요. 지난 주에도 영화배우 김정은이 나왔었지요.

‘가문의 영광’에서 불렀던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을 라이브로 노래했지요. 영화배우 차태현, 개그콘서트의 황승환 등도 출연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나머지 3, 4팀은 전부 노래 잘하는 가수였지요. 라이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러브레터’에 출연하겠다는 가수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가요계에서는 “순위 프로그램 출연보다 라이브 프로그램 출연이 더 힘들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가수들을 제치고 배우나 탤런트, 개그맨을 출연시키는 건 아마도 시청률 때문이겠지요. ‘러브레터’의 평균 시청률은 2일의 3.1%가 말해주듯 저조합니다.

배우나 개그맨이 노래하는 모습은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시청률도 조금 올라가겠죠. 잘하는 노래가 아님에도 나름대로 열심히 목청을 돋우는 모습과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얘기나 개그가 곁들여지니까요.

쇼 프로그램에서처럼 망가지지 않고 우아하게 홍보할 수 있으니 출연 배우에게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듣는 재미’는 분명 떨어집니다.

‘러브레터’는 MBC TV ‘수요예술무대’와 더불어 공중파 방송에 단 두 개 밖에 없는 라이브 전문 프로그램입니다.

립 싱크가 허용되는 순위 프로그램의 단골 손님인 인기 가수보다는 인기는 덜해도 정말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라 늘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러브레터’에 종종 등장하는 가수 아닌 출연자를 볼 때마다 그런 기대는 실망으로 바뀝니다.

더구나 지난 주 김정은처럼 ‘뮤직 드라마’라며 어설픈 개그를 보여줄 때는 라이브 전문 프로그램이 아니라, 또 다른 오락 프로그램으로 전락하는 것 같았습니다.

배우나 탤런트를 출연시키는 것보다는 ‘수요예술무대’의 힙 합 스페셜같은 기획을 하는 것이 비록 소수일지라도 좋은 노래 듣겠다고 밤 잠 안 자고 기다린 시청자들에게 좋은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제발 엉뚱한 짓으로 더 이상 프로그램의 색깔을 망치지 말아주십시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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