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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독주채비"vs"상투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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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독주채비"vs"상투근접"

입력
200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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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발 훈풍과 반도체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4일 주식시장이 급등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7% 이상 폭등하며 시장의 반등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안정 속에 DDR D램 가격을 중심으로 반도체가격이 당분간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더욱이 마이크론의 하이닉스반도체 제소도 반도체가격을 쉽게 떨어뜨리지 않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반도체가격이 11월 중순 '꼭지'에 이를 것이라며, 지금 삼성전자를 추격매수하면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엇갈리는 반도체경기 전망

반도체경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인 현대증권 우동제 팀장은 4분기 반도체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부장은 중립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우 팀장은 9월 반도체 D램 출하액이 전달 대비 7%, 지난해 동기 보다는 무려 81% 증가한 점을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9월 반도체 전체 출하액도 146억7,000만달러로 전달보다 25%,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 늘었다.

우 팀장은 "DDR D램의 10월 평균 판매가격은 9월보다 11% 올랐다"며 "4분기 D램 시장의 규모는 43억달러로 3분기 대비 17%, 지난해 동기 대비 10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급락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수요위축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지만, 출하액 증가와 D램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할 때 4분기 반도체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민 부장은 "수요기반 회복에 대해 확신을 가질 만한 징후를 찾기 어렵다"며 11월 중순 이후 DDR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세계 1위의 반도체 위탁가공업체인 대만 TSMC와 D램 제조업체 난야 등의 방문조사, 반도체가격 제공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와의 의견교환을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내년 하반기 반도체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갖고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는 바닥권의 조정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추격매수는 위험?

반도체가격 논쟁 못지않게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전략도 시장의 뜨거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중기전망을 대체로 낙관하고 있다.

우리증권은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를 사상 최고가(43만2,000원)를 웃도는 44만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도 최근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6개월 목표주가를 종전 45만원에서 4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전망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분기 이후에도 꾸준할 것이라는 분석이 깔려 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해외 경쟁사와 달리 삼성전자는 반도체, 휴대폰, 플래쉬메모리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해 안정적인 실적흐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우리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내년 1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D램 매출은 감소하겠지만, 플래시메모리와 생활가전 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의 이익은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증가세로 전환, 주가도 점차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영업이익 기여도가 20%에 불과한 반도체 D램 가격에 따라 최근 주가가 급등한 현실을 감안, 공격적인 매수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SK텔레콤 등 나머지 '빅5' 시가총액 합계의 75% 수준으로, 3년래 최고를 기록한 것도 부담이다. 반도체가격 반등세가 주춤하거나 미끄러질 경우 주가가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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