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전문유통업체인 알에프(RF)로직의 납품사기사건에 따른 코스닥 등록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155억원의 어음결제를 보류했던 소프트뱅크유통코리아(SBCK)의 자체 조사결과, 이번 알에프로직의 납품사기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200억원 가량의 사고어음이 돌아올 예정이어서 SBCK의 총 사고어음 규모는 약 300억∼4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SBCK측은 결제를 보류한 155억원과 지급보증을 선 10억원을 제외한 200억원대의 자사 발행어음 가운데 액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일부는 14일에 만기가 도래한다고 밝혔다.
SBCK가 결제를 보류한 155억원의 어음은 법원의 판결 여부에 따라 대금 지급여부가 결정되며, 판결이 있기 전까지는 부도상황이나 마찬가지여서 어음을 보유한 피해 업체들은 대금을 받을 수 없다.
이와 관련 코스닥등록기업 콤텔시스템은 SBCK가 지급보증한 13억6,000만원규모의 소프트윈 부도어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자네트시스템도 지난달 31일 부도처리된 에이콘 발행어음 21억원어치를 비롯 14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32억원 규모의 SBCK 어음 등 총 53억원 규모의 사고어음을 갖고 있다고 공시했다.
또 한국하이네트는 54억6,389만원의 SBCK 어음을 보유하고 있으며 M플러스텍도 68억원 규모의 소프트윈과 에이콘 발행어음을 갖고 있다. 이 업체들 외에도 3∼4개의 코스닥 등록업체가 SBCK의 어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관련기업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 자네트시스템, 한국하이네트 M플러스텍 등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하한가를 기록하며 폭락했다. 콤텔시스템도 8.33% 하락한 1,430원으로 마감했으며, 피해가 미미하다고 밝힌 다우데이타는 1.64% 떨어진 600원을 기록했다.
피해업체들은 어음부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 채권단을 구성, 공동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BCK는 알에프로직의 대주주인 L씨를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며 자네트시스템과 한국하이네트, M플러스텍은 공동으로 채권단을 구성해 부도어음 및 SBCK의 만기일이 도래하지 않은 어음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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