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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조심" /韓美 10월 자동차 판매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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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조심" /韓美 10월 자동차 판매 엇갈려

입력
200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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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과 미국 경제를 이끈 것은 자동차 판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미국 자동차업체들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무이자할부 등 가격 할인경쟁을 통해 수요를 부추겨왔고, 국내에서도 특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자동차 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10월 한국과 미국의 자동차 판매대수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무리한 자동차 판촉경쟁의 약효가 떨어지면서 GM, 포드의 차량판매 대수가 각각 30% 이상 감소하는 등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격감했다. 반면 국내 자동차 업계는 월 수출이 18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특소세 혜택 폐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수 판매도 증가하는 등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데도 국내 업체의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것은 유럽으로의 수출물량이 늘어난 데다, 국내 수출통계가 현지 판매가 아닌 통관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 일단 국내에서 선적된 자동차는 수출된 것으로 집계되고 미국에서 팔리지 않으면 현지 재고물량으로 잡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10월 판매량의 '거품'에 유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 둔화와 10월 자동차 판매감소가 일시적이기보다는 구조적인 만큼, 그동안 미국 자동차업체와 차별화한 흐름을 보여온 국내 자동차업체 주가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4일 폭등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업체의 10월 판매는 상반기 계약분이 소진되는 과정"이라며 "미국의 내년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자동차주의 내년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현지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의 11월과 연말 자동차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메리츠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 미국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한국산 등 비교적 가격이 싼 차에 대한 선호로 반사이익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미국업체들마저 가격인하로 제살깎기식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저가 메리트는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증권 김상익 연구원은 "내수증가가 주춤한데다 미국 시장의 전체 파이(시장규모)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내 2.45%의 점유율을 지키기 힘든 만큼 자동차 업체는 물론 투자자들도 긴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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