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 11명이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 간의 후보단일화를 적극 모색하겠다며 4일 집단탈당, 대선정국에 파장이 일고 있다.이들은 8일께 탈당할 6,7명의 민주당 의원 및 자민련 등과 합세해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신당 창당도 모색하고 있어 이합집산과 정계개편 등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5·8면
김영배(金令培) 김원길(金元吉) 이윤수(李允洙) 박상규(朴尙奎) 박종우(朴宗雨) 최선영(崔善榮) 유재규(柳在珪) 설송웅 이희규(李熙圭) 김덕배(金德培) 의원 등 후단협 소속 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송석찬(宋錫贊) 의원도 이들에게 탈당을 위임했다.
이로써 8·8 재보선 이후 민주당 탈당 의원수는 17명으로 늘어났으며 민주당 의석은 96석으로 줄었다.
후단협측은 이용삼(李龍三) 송영진(宋榮珍) 원유철(元裕哲) 홍재형(洪在馨) 장성원(張誠源) 박병석(朴炳錫) 의원 등 이인제(李仁濟) 의원계도 정기국회가 마감되는 8일 이후 추가 탈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이인제 의원의 측근인 이희규 의원은 "이 의원이 이 달 말께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단협측은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과 박병윤(朴炳潤) 곽치영(郭治榮) 김경천(金敬天) 의원 등도 탈당 대상자로 거론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후보단일화 논의의 진전 여부에 따라 호남 출신 일부 최고위원들이 탈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탈당 의원들은 이날 '후보단일화를 위하여'라는 성명서를 통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후보단일화를 일궈내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다.
김원길 후단협 공동회장은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설송웅 의원은 "최근 탈당한 의원 4명과 9일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탈당 후 행보를 놓고 한나라당 입당, 정몽준 의원과의 제휴 등으로 의원들 입장이 갈려 행동통일 여부가 주목된다.
노무현 후보는 이날 대구MBC 토론에 참석, "단일화는 허울에 불과하다"며 "그들을 빼가기 위해 밖에서 흔드는 세력이 있다"고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노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상황에서 탈당 의원들이 후보단일화를 탈당 이유로 내세운 것은 정직하지도 순수하지도 않다"고 비난했다.
한편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이날 "조만간 후단협측과 만나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 방안을 논의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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