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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탈당사태 반응/盧 "그래도 우리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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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탈당사태 반응/盧 "그래도 우리길 간다"

입력
200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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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후보단일화협의회 소속 의원 11명의 탈당으로 민주당이 분당사태에 직면하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이들의 속셈은 따로 있다"며 탈당 의원들을 격렬히 비난했다. 노 후보측은 또 이들의 집단 행동에 따른 향후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노 후보를 중심으로 우리 길을 갈 것"이라며 정면돌파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후보측의 강경 입장에는 탈당이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탈당 정국에서도 명분과 원칙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노 후보는 이날 대구MBC 토론회에 출연, "탈당 의원들은 오랫동안 나를 괴롭힌 사람들로 단일화 주장은 허울일 뿐 속셈은 다르다"며 "그들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당에 설 땅이 없어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이어 "(당) 밖에서 빼가기 위해 흔든 세력들이 있고 탈당 의원들이 각기 가는 방향을 보면 그 세력들이 드러날 것"이라며 탈당 배후설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노 후보 선대위의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과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 이상수(李相洙) 총무본부장도 이날 "며칠 전까지 선대위에 협조하던 김윤식(金允式) 의원 등이 느닷없이 탈당한 데에는 모종의 협박이 있었을 것"이라며 배후설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정대철 위원장은 "이들은 불순한 의도로 후보를 흔들면서 후보단일화를 핑계로 삼는 것일 뿐"이라고 비난했고, 이상수 본부장은 "한화갑(韓和甲) 대표 비서실장인 조성준(趙誠俊) 의원이 탈당을 권유하고 다녔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공격의 화살을 한 대표의 불투명한 태도에 돌리기도 했다.

노 후보측은 또 이날 전국구인 최명헌(崔明憲) 장태완(張泰玩) 박상희(朴相熙) 의원 등 3명이 "탈당 의원들과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며 당에 제명조치를 요구한 데 대해 "전국구 의원이 탈당할 경우 의원직이 상실되기 때문에 편법을 쓴 것 아니냐"며 "차라리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당을 떠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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