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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평생 잊지못할 일]초·고교 은사 "큰 사람 될 것" 직장 상사에겐 경영기초 배워 인생의 길목서 삶의 이정표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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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평생 잊지못할 일]초·고교 은사 "큰 사람 될 것" 직장 상사에겐 경영기초 배워 인생의 길목서 삶의 이정표 돼

입력
2002.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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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도로교통이 발달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이정표'는 없어서는 안될 자동차 문화의 기본이다. 인생에도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이정표가 있는 것 같다. 내 나이 고래희(古來稀)라는 속담과 같이 70에 가까운데도 활동이 왕성하고 내가 속한 여행업계를 위해 봉사하는데 여념이 없다. 나도 지난날 내 인생의 이정표를 간직하며 여기까지 온 것이 분명한 것 같다.지금은 수원시로 편입되었지만 나는 당시 한 시골 초등학교 6학년에서 반장을 하고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권성하 선생님이셨으며 지금은 고인이 되셨다. 해방 직후인 그 시절 선생님은 내 이름을 자주 부르시곤 "운식군, 자네는 관상이 좋아 꼭 성공할거야"라며 격려해 주셨다.

성공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은 시절 이 말씀이 지금까지 머릿 속에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고 남아있다.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3학년 때 전교 학도호국단 운영위원장을 했는데 장철록 선생님이 담임이셨다. 생물학을 가르치시던 아주 인정 많고 자상하신 분이셨다. "자네는 품행이 방정하여 큰 사람이 될 거야." 흔히 선생님들이 하시는 칭찬이나 격려의 말로 들었다.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했다.

50년대에 내무부 산하 고문관실에 첫 직장을 갖게 되었다. 이곳에서 만난 첫 상관이 김봉균 실장인데 지금은 유나이티드항공사 한국지사 총대리점 회장이다. 인물이 출중하고 미남인데다 매사에 능동적이고 활동적이셨다. 여행업계에서 크게 성공한 인물로 그분에게서 세상은 무엇이든 다스릴 줄 아는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년이 지나 64년 전 직장이 문을 닫으며 노스웨스트항공사 총대리점으로 직장을 옮겨 백종근 사장님을 모시게 되었다. 아주 깔끔하고 자상한 멋쟁이 신사분이다. 경영의 귀재로 기업의 이익창출을 늘 강조하고 몸소 실천하는 분이다. 기업의 실사능력과 예측력을 갖추신 빈틈없는 분이어서 나는 그를 통해 위기관리 능력과 유비무환의 도리를 깨우쳤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지난날의 이분들을 늘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분들의 삶에 대한 태도, 언행, 그리고 내게 건네주었던 격려의 말씀들은 지금도 평생 잊지못할 일들로 남아 있다. 내 인생의 길목에서 이분들이 깨우쳐준 가르침은 하나하나 내 삶에 이정표가 되어 지난날과 더불어 내일도 그리고, 먼 훗날까지도 변함 없이 함께 갈 것이다.

/정 운 식 (주)서울항공여행사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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