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식시장이 바닥권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채 마감했지만 11월 장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대부분 증시전문가들은 지난달 반등장에서 다져진 종합주가지수 580선 전후를 저점으로 하고, 720선 부근을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 횡보장세가 11월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세장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또 이달은 미국 금리 인하 여부, 각종 거시경제지표, 이라크 전쟁 위험 요소 등 증시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변동성을 고려한 기술적 매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580∼720선 박스권 등락장 예상
증권사들은 이달 중순까지는 수급 개선 조짐에 따른 유동성과 연말 수요회복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며 한차례 7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중순 이후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조정 과정을 밟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증권은 560∼730선의 등락을 예상했다. 반등장세가 다소 연장될 수는 있겠지만 기업실적과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상승 국면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도 580∼720선 사이를 11월 지수흐름으로 제시했다. 김영익 투자분석실장은 "경기 연착륙 기대감과 미국 주가 안정 등에 힘입어 중순까지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미국 중간선거 이후 고조될 이라크 전쟁 논의와 연말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시지표와 미 금리에 주목
이 달엔 각종 경제 지표 동향이 시장을 출렁거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1%)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된 상황에서 잇따라 나올 9월 공장주문, ISM(미 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비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 추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단 이 지표들이 부정적이라는 예상이 많아 11월 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일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하 여부와 그 폭도 관심사. 만약 금리인하와 함께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경기부양 정책공조가 이뤄지면 유동성 장세도 기대할 수 있다. 또 4분기 IT 경기와 관련, D램 가격 상승세 지속 여부와 국제 유가 흐름도 증시를 좌우할 중요 변수로 주목해야 한다.
■변동성 고려한 투자전략을
전문가들은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지수 흐름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기본 전략하에 박스권 상단부에서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하단부에서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는 개별 종목 위주로 틈새를 공략하라고 주문했다.
삼성증권은 실적호전주 중심의 종목별 차별화가 전망된다며 하반기 실적이 올해 상반기와 지난해 하반기 대비 모두 호전된 기업 중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기업에 접근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역시 11월엔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비해 호전된 기업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는 "11월엔 박스권 고점에서의 주식 비중 축소 전략과 실적 위주의 종목별 슬림화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배당유망주 등 방어적 성격의 종목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나마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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