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코앞에 두었다면 공부를 한 시간 더 하는 것보다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그러려면 우선 긴장감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절한 긴장감은 실력발휘에 도움이 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역효과가 난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가족들의 따뜻한 격려가 필요하다. 가족들이 불안하고 긴장된 모습을 보이면 수험생의 긴장도 커진다. 수험생도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한다. "내가 어려워하는 문제는 다른 수험생들도 어렵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기다린다"고 되뇌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시험 시작 직전에는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3∼4회 한다.
두번째로 필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이다. 개인차이는 있지만 뇌세포 활동이 원활하려면 6∼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 시험 전날에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잠자기 2∼3시간 전에는 위에서 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는 음식(과일 밤 호두 야채 등)이나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인스턴트 식품, 고지방 음식을 먹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한 후 따뜻한 우유 한잔을 마시고 잠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충분히 자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면 오히려 수면에 방해가 되므로 잠이 잘 오지 않을 때에는 평소 자신있게 풀었던 문제집을 본다든지 고전 음악을 들어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
마지막으로 뇌활성을 극대화하도록 시험 당일 아침식사는 반드시 한다. 최근 의학잡지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아침을 먹은 학생이 먹지 않은 학생보다 시험성적이 좋게 나왔다. 뇌활동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다. 식사 직후에는 혈액이 두뇌에서 소화기로 몰리게 되므로 아무래도 긴장이 풀리게 마련. 식사 후 시험을 쳐야 한다면 뇌각성 효과를 지닌 카페인 음료 즉 커피나 녹차가 좋다. 또 인간의 두뇌는 기상 후 2시간 정도 지나야 활발하게 움직이므로 오전 8시40분부터 시험이 시작된다면 늦어도 오전 7시 이전에 일어나도록 한다. 시험 중 휴식시간에는 책상에 앉아있지 말고 밖에 나가 신선한 공기를 쐬면서 심호흡을 하면 뇌 산소공급에도 도움이 되고 긴장도 풀린다.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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