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담관암(담도암)에 잘 걸리는 것은 민물 생선회를 즐기는 식습관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임재훈 교수팀은 1995년 9월부터 98년 7월까지 담관암 수술을 받은 환자 92명을 조사한 결과, 32명(35%)이 간디스토마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이 같은 조사결과는 민물 고기를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되기 쉬운 간디스토마(간흡충)가 담관암 발생의 주요원인이라는 것을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간디스토마를 옮기는 민물 고기로는 참붕어, 붕어, 피라미, 모래무지, 가물치, 송어, 향어, 잉어 등이 있다.
그는 "특히 환자들을 지역별로 보면, 낙동강 등 4대강 유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담관암 환자가 많았다"며 "이는 민물 생선회를 즐기는 지역 특성상 간디스토마에 감염된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담관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즙)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통로인 담관에 발생하는 암으로 담관 폐쇄에 따라 황달과 가려움증, 체중감소, 회색 변, 식욕부진, 구토,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임 교수는 "담관암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물 고기를 날로 먹는 식습관을 바꿔야 하며, 특히 간디스토마에 감염됐더라도 구충제(디시토시드)를 복용하면 쉽게 없앨 수 있는 만큼, 1년에 1∼2차례는 구충제를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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