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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 골프 특집/올핸 "돌풍"… 내년엔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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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 골프 특집/올핸 "돌풍"… 내년엔 "태풍"

입력
2002.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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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라는 말은 더 이상 싫다. 이제 넘버 원이 되고 싶다. "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을 앞두고 박세리(25)는 이렇게 말했다. 비록 박세리는 세계랭킹 1위 아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에게 밀려 올해도 2인자에 만족해야 할 처지이지만 올시즌 LPGA투어에서 한국낭자군단은 단연 발군이었다.박세리가 5승, 김미현(25·KTF)이 2승, 박희정(22·CJ)이 1승을 따내는등 올시즌 벌어진 29개 대회중 8개를 석권했다. 시즌 상금이 100만달러를 넘어선 선수가 두명이나 된다. 박세리가 1998년 LPGA투어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 여자골퍼들은 지난해 7승을 합작했었다.

올해 한국 낭자들이 벌어들인 상금 규모도 막대하다. 시즌 34개(비공식대회 3개 포함) LPGA투어대회에 걸린 총상금 3,500여만 달러가운데 13%에 해당하는 455만9,049달러를 챙겼다. 박세리는 160만 달러를 수확, 상금랭킹이 2위에 올라 있다. 김미현은 101만5,000달러를 기록,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다.

내년 시즌부터는 기존의 7명외에 새로 5명이 가세, LPGA투어는 한국낭자들의 경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미국 2부 투어 상금랭킹 2위 김초롱(18·미국명 크리스티나 김)과 고아라(22·하이마트)등 조건부 출전권을 얻을 선수까지 포함할 경우 20명 안팎의 태극 여전사들이 LPGA무대를 누비게 된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LPGA투어 공식사이트(www.lpga.com)는 최근 올해 한국여자 골퍼들의 활약상을 크게 다루며 내년시즌에는 파고가 더 거셀 것으로 전망했다.이 사이트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재능 있는 선수들로 즐비한 LPGA에서 인디애나주보다 조금 큰 면적의 한국이 지금까지 그 어떤 나라보다도 강력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부터 LPGA에서 활약하는 강수연(26·아스트라) 김 영(22·신세계)등은 언제든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있다. 이들외에서 국내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중에는 제2의 박세리 김미현을 꿈꾸는 10대들이 적지 않다. 박세리가 "나는 소렌스탐이나 카리 웹보다 젊다. LPGA에서 뛴지도 5년밖에 안된다. 단 하루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조만간 소렌스탐, 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 것처럼 한국낭자군단이 LPGA를 완전 평정할 날도 머지 않았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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