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21은 중앙당 창당대회를 이틀 앞둔 3일 지도체제 골격을 비롯한 당헌안을 확정했으나 당의 얼굴인 대표 최고위원 영입 문제를 매듭짓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정몽준(鄭夢準) 의원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에게 당권을 맡기는 방안을 선호하면서 막판까지도 박 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대표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의 일부 당직자들은 원내세력화에 탄력을 주기 위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대표로 영입하자고 주장하는데 반해 정 의원은 소극적 입장이다.
이에 따라 통합 21은 임시 대타형 대표 또는 단순 명망가형 대표를 기용하거나 당분간 대표직을 공석으로 두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창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만 선출하고 대표를 나중에 최고위원회의에서 선출하는 방안도 있지 않느냐"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탈당하는 등 정국이 유동적이므로 문을 열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민석(金民錫) 전략위원장은 "대표를 비워둘 수 없어 적임자를 인선 중"이라고 말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을 경우 정몽준 의원을 대표로 기용하자는 말도 있으나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다.
최고위원으로는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 신낙균(申樂均) 전 문화관광부장관, 이철(李哲) 조직위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통합21은 이날 8명의 최고위원들이 합의제로 운영하는 지도체제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또 사무총장과 대변인제를 폐지하는 대신 당무조정실장과 대표 공보특보제를 두기로 했으며 당의 주요 정책 결정권을 의원총회에 부여하기로 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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