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이 2000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있었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 납치미수 사건의 배후가 민주당 K의원이고 기무사 등이 동원됐다고 주장, 파장이 예상된다.이 의원은 1일 국회 예결위에서 "이 사건은 민주당 K의원이 당시 문두식 기무사 참모장(현 기무사령관)에게 지시, 정보사 소속 부대원이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발언 후 자료를 배포, "이 사건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활동 재개를 막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비자금 폭로를 막기 위해 현직 대통령 아들이 특수부대를 동원, 테러를 자행한 국기문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현철씨의 증언에 따르면 2000년 10월6일 귀가 길에 한국인 2명이 집까지 쫓아와 '한국에서 조사 나왔다'고 했다"며 "이들은 30대 중반으로 특정 지역 사투리를 쓰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테러 관여자 중 한명이 양심선언을 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준(李俊) 국방부 장관은 "전화로 문 사령관에게 확인 결과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한다"고 답변했고 기무사는 "전혀 사실이 아닌 황당한 주장"이라며 이 의원에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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