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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천둥 /히피 사로잡은 인디언 문명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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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천둥 /히피 사로잡은 인디언 문명치료사

입력
2002.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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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보이드 지음·류시화 옮김 김영사 발행·9,900원록 음악의 신으로 추앙받던 밥 딜런은 1974년 이 책이 출간되자 바로 구르는 천둥(rolling thunder)을 찾아갔다. 이듬해부터 2년 간 그는 밴드를 이끌고 미국 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히피들의 대부인 앨런 긴즈버그, 존 바에즈 등과 함께 '롤링썬더 리뷰'라는 이름의 콘서트 투어를 미국 전역에서 가졌다.

'비를 내리는 인디언', 영혼의 치료사로 유명한 체로키 인디언 '구르는 천둥'(1915∼?)은 1960년대 후반 물질문명 탈출을 꿈꾸던 미국의 청년 세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의 지은이 더글라스 보이드(67)도 그중 하나였다. 그는 1971년 캔자스주의 한 숲속 모임에서 구르는 천둥을 처음 만나 깊은 감화를 받고 1년 간 그를 따라다닌 끝에 이 책을 썼다.

구르는 천둥이 전하는 메시지는 문명비판적이다. "문명인들은 자연에 고삐를 채우고, 자연을 정복하고, 자연을 인간의 노예로 만드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자연을 길들이려는 어떤 장치도 불가능하다." "지구에 상처를 주는 것은 곧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다.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구르는 천둥은 인디언의 삶과 문화, 철학을 전파하기 위해 방송에 출연하고 대중강연도 했다. 이 책이 전하는 그의 가르침은 매우 시적이고 성스럽다.

그러나 백인들에 짓밟힌 인디언의 눈물 자국이 뚜렷이 드러나는 대목은 거의 없다. 천둥처럼 들려야 할 소리가 우아한 효과음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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