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사는 1일 이산가족 면회소를 연내에 금강산 온정각 건너편 '조포마을'(지도)에서 착공키로 사실상 합의했다. 그러나 연내 추가 이산상봉, 전후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의견차를 보여 합의 도출에 난항을 거듭했다.남북은 이날 금강산에서 열린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은데 이어 지질조사 설계 감리 등을 위한 '면회소 건설 추진단'을 이달 중에 구성, 운영키로 했다.
북측 단장인 리금철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은 이날 면회소 후보지로 온정리 조포마을을 제시한 뒤 "1,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로, 가급적 연내에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공사에 들어가자"고 제의했다.
수석대표인 이병웅(李柄雄) 대한적십자사 총재 특보 등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현장을 답사한 뒤 북측 안에 동의했다. 면회소 건축비는 남측이 건설 장비·자재를, 북측이 노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북측은 그러나 5차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한 한국전쟁 행방불명자 및 전후 납북자 문제 해결, 남측이 새롭게 제의한 내달 3∼8일 추가 상봉 등에 대해서는 소극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 확대 등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보여야 면회소도 세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2일 오전 전체회의를 갖고 면회소 설치 및 운영방법 등이 포함된 공동보도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이동준기자 djlee@hk.co.kr
남북이 이달 20일께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해 공동조사에 나선다. 남북이 공유하천을 포함, 국토에 대해 공동조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은 또 개성공단 건설 착공식을 내달 갖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개성공업지구법을 이달중 공포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1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1차 개성공단 실무협의회와 제2차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협의회를 열어 공동발표문이나 합의문 등을 도출하기 위한 막바지 절충을 벌였다.
개성공단 실무협의회는 이날 접촉에서 12월 착공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개성공업지구법을 이달중 공포하는 동시에 노동, 임금, 조세 등 하위 규정이나 규칙 등을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평양=공동취재단·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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