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부친 홍규(弘圭)옹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에는 1일에도 각계 인사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이, 종교계에서는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 정대(正大) 조계종 총무원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방일중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박종웅(朴鍾雄) 의원을 먼저 귀국시켜 조문한 뒤 전화로 재차 조의를 표했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선친께서 중요한 시기에 도움을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와 하나로 국민연합의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 등 대선 주자들과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김석수(金碩洙) 총리,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총재, 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회장,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 등도 조문했다. 이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는 이날 저녁 미국에서 귀국해 빈소를 지켰다.
접객실에서는 정치상황과 관련해 뼈있는 말도 오갔다. 민주당 노 후보가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후보비서실장에게 "내일 부산탈환을 위해 간다. 부산에서는 바람이 자주 바뀐다"고 말하자 권 실장은 "꼼짝 못 하고 발이 묶였을 때 많이 뚫어 놓으라"고 맞받았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조의금을 안받으니 어떡하지"라고 묻자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 의원은 "다른 것으로 도와달라"고 응수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은 권철현 실장이 "50일만 더 사셨으면 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셨을 텐데"라고 거듭 말하자 "표정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준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