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4년만에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한국은 1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33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 결승에서 연장 전반 터진 정조국(18·대신고3)의 골든골로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은 이로써 1998년 제31회 태국 방콕대회서 일본을 물리치고 우승한 지 4년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통산 10번째 패권을 차지했다. 한국은 중동 지역에서 개최된 9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 중동 징크스도 씻어냈다.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김동현(18·청구고3)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정조국의 진가는 전후반을 득점없이 비긴 뒤 연장에서 빛을 발했다. 연장 전반 6분 김동현이 헤딩한 볼을 잡아 아크 정면에서 수비 1명을 제치고 또 1명의 수비를 등진 채 오른발로 터닝슛, 96분간 이어진 '0'의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3월 일본과의 평가전서 결승골을 뽑아내 1―0 승리를 이끈 정조국이 '일본 킬러'임을 재입증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이날 체력과 개인기에서 한수 위라는 평가와 달리 일본의 적극 공세와 강력한 저항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2분 정조국의 오른발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린데 이어 후반 7분 조커로 투입된 최성국의 날카로운 문전 돌파에도 불구, 득점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성화 감독은 "내년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8강을 목표로 11월말 대표팀을 다시 소집, 문제점을 집중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4위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완파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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