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76) 도쿄(東京)대 명예교수와 화학상 수상자인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43) 시마즈(島津)제작소 연구원이 공동 기자회견과 대담을 통해 일본 학계에 일침을 가했다.고시바 교수는 31일 도쿄의 외국특파원협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적 수준과 인구에 비해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가 적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미국에서는 노벨상을 받은 교수라도 학생으로부터 잘못을 지적받지만 일본에서는 다들 가만히 있는다"고 자유로운 토론의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의 연구자는 예산을 따기는 힘들지만 따고 난 뒤에는 체크하지 않는다"면서 "대학입시는 어렵지만 졸업하기는 쉬운 것처럼 평가 시스템이 없다"고 꼬집었다.
다나카 연구원은 "일본은 감점주의이지만 구미는 새로운 시도를 격려하는 가점주의라는 평가의 차이가 크다"고 대답했다.
두 사람은 이어 가진 마이니치(每日)신문 주최의 대담에서도 학계의 폐쇄적인 풍토에 비판을 계속했다. 대담에서 다나카 연구원은 "어쩌면 대단한 기술이 될지 모른다고 내 연구를 적극적으로 평가해준 것은 구미 사람들이었다"면서 "일본에 기술을 제대로 보는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시바 교수는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선배 교수들에게 이견을 제시했다가 미움을 산 일화를 소개한 뒤 "그런 선생일수록 취직에 영향력이 커서 미국에 돌아갈 생각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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