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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터너賞은 죽었다"/英 하월스 문화장관 올 후보작 악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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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터너賞은 죽었다"/英 하월스 문화장관 올 후보작 악평 "논란"

입력
2002.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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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위적 미술작품을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주목을 받아 온 영국의 터너상이 올해는 킴 하월스 영국 문화장관까지 끼어 들어 더욱 흥미진진해졌다.하월스 장관은 30일 런던 템스 강변의 테이터 브리튼 화랑에 전시된 터너상 후보 작품들을 관람한 뒤 혹평했다. 그는 방명록에 기명으로 올해 후보작들이 "우울하고 기계적이며 개념적으로 속임수"라고 썼다. 나아가 그는 "이들 작품이 최선의 창작품이라면 영국 예술은 죽었다"고 덧붙였다.

터너상은 최근 1년 간 전시회를 가진 적이 있는 50세 미만의 영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며, 논란을 빚는 전위적 작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지난 몇 년 간 정통파로서 이 상을 받은 미술가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30일 최종 발표를 위해 선정된 올해 후보작 4개 중에도 포르노 영화를 형상화한 간판 등이 포함돼 있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하월스 장관의 평가에 대해 모더니즘 계열의 화가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91년 터너상 수상자인 애니쉬 카푸르는 "지극히 평상적인 그림밖에 그리지 못하는 사람이 말만 앞세운다"며 하월스 장관을 비웃었다. 카푸르는 하월스 장관과 캠브리지 혼지 미술대 동문이다. 일각에서는 하월스 장관의 태도에 대해 "문화적 엘리트주의"라고 비난하고 있다.

비난에도 불구하고 하월스 장관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작품이 정말 지루한 물건"이었다며 실망하고 분개했다고 밝혔다. 독설가로 유명한 하월스 장관은 공산당 출신으로 사우스 웨일스 탄광파업을 주도했으며 89년 노동당으로 하원에 입성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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