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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로직 "고의부도" 일파만파/IT업계 피해 수백억 이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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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로직 "고의부도" 일파만파/IT업계 피해 수백억 이를듯

입력
2002.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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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유통업체의 고의부도 파문으로 휘청거리고 있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31일에 각각 일어난 IT유통업체인 소프트윈과 에이콘의 최종부도가 장비 및 소프트웨어 전문유통업체 RF로직의 납품 사기 피해로 유발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관련업체들의 피해액수가 수백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소프트윈은 지난달말까지 RF로직에 납품한 물품대금 210억원을 받기로 했으나 RF로직이 이를 결제하지 않아 부도가 났다며 RF로직에 대해 고의 부도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소프트윈과 에이콘은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IT제품을 유통하던 RF로직에 올해 수백억원대의 물품을 납품하고 어음을 받았다. 그러나 RF로직은 지난달 18일 어음결제를 하지 않은 채 부도를 낸 뒤 홈페이지와 사무실을 폐쇄했으며 대주주인 L씨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잠적했다.

소프트윈과 에이콘에 납품했던 (주)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뱅크커머스코리아(SBCK-소프트뱅크코리아의 자회사), 엠플러스텍, 한국하이네트, 콤텔시스템 등은 이번 부도 파장으로 각각 수십억원대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소프트윈을 통해 '윈도',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를 시중에 판매했던 한국MS는 10억원대 이상의 납품대금을 받지 못했으며, SBCK도 155억원대의 피해를 봤다. 엠플러스텍은 이날 코스닥 자진공시를 통해 48억원의 물품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한국하이네트와 콤텔시스템도 각각 54억원과 13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IT업계는 이들 알려진 회사들외에 소프트윈, 에이콘, RF로직 등 부도업체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노트북 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유통 계약을 맺고 어음을 받은 업체들이 수십개사에 이르며 피해액도 수백억원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RF로직에서 발행한 어음 가운데 80% 가량의 만기일이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여서 이 기간 관련업체들의 연쇄 부도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RF로직은 연예인 매니저인 K씨가 대표로 연예기획, 무역,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대주주인 L씨는 부도 피해업체인 소프트윈의 지분도 2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스닥위원회는 RF로직의 고의 부도가 소프트윈과 에이콘의 흑자부도 원인으로 알려짐에 따라 진상 조사 및 피해업체 실태 파악에 나섰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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