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소속 김명섭(金明燮) 강성구(姜成求) 의원이 1일 전격적으로 탈당계를 제출한 데 이어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이 4일 탈당 결행을 예고,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 사태가 현실화했다.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이 이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당론으로 채택한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 사태는 후보 단일화 여부를 포함한 대선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3·4면
김명섭 강성구 의원은 일단 "후단협과 행동을 같이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한나라당에 입당할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면 후단협에서 추가적으로 한나라당 행 의원이 생기는 등 내부 분열을 초래, 후단협 활동이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앞으로의 거취를 후단협과 상의하겠다"고 말했으나 강 의원측은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해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후단협 최명헌(崔明憲) 공동회장은 이와 관련, "이르면 3일 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탈당에 동의한 의원은 17,18명으로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안동선(安東善) 의원 등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규 의원은 이날 "다른 의원들의 동조 여부와 상관없이 후단협 김원길 공동회장과 함께 4일 무조건 탈당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에 대해 "후보 단일화를 통해 대선에서 이기자는 것이 국민들과 당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며 "새로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개별 행동을 자제하고, 당내에서 중지를 모아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통합 21은 이날 일일전략회의에서 후보 단일화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했으나 민주당 노 후보와의 경선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두 사람이 합의해서 경선도 없이 단일화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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