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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강성구 어제 탈당/후단협 탈당 봇물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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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강성구 어제 탈당/후단협 탈당 봇물 터지나

입력
2002.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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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가 내주 초 집단 탈당을 공언한 가운데 김명섭(金明燮) 강성구(姜成求) 의원이 1일 전격 탈당하고,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이 '4일 탈당 의사'를 밝혀 향후 후단협의 탈당 규모와 정치적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후단협의 공동회장인 최명헌(崔明憲) 의원은 이날 "지금까지 탈당에 동의한 의원들은 모두 17,18명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에는 약간 못미치지만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와 안동선(安東善) 의원 등이 합류하면 교섭단체를 만드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상규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그 동안 숱하게 탈당을 떠들어놓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배신행위"라며 "나라도 먼저 마음을 비우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섭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 "박 의원 등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 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 간에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부상한 상황에서 실기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1차 탈당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은 유용태(서울) 이윤수 박종우 김덕배 이희규 최선영 이근진(경기) 송영진 송석찬(충남·대전) 장성원(전북) 유재규(강원) 의원 등이다. 후단협의 한 핵심 의원은 "1차 탈당파 가운데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가까운 1,2명의 의원도 포함돼 있다"며 "재야출신 및 중도개혁포럼 소속 의원 등 20여명이 2차로 탈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단 탈당 후 자민련 등과 연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후보 단일화에 압박을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신당 창당 추진을 병행, 후보단일화 실패에 따른 대선 이후를 도모한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집단 탈당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후보단일화 방식 및 각 정파간 연대 여부, 주도권 등을 놓고 소속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노, 정 두 후보의 입장 차도 커 이들의 구상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탈당을 결심한 경기의 K,L 의원과 충청권 S의원 등 4,5명은 교섭단체 구성 등 정국 추이를 지켜보다가 한나라당으로 직행할 움직임을 보여 이들의 연대에 난관이 예상된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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