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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盧·鄭단일화 논의/"必敗" 위기감… 연대론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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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盧·鄭단일화 논의/"必敗" 위기감… 연대론 부채질

입력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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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구도가 2강(이회창, 정몽준) 1중(노무현) 구도에서 1강(이회창) 2중(정몽준, 노무현) 구도로 바뀌면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간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일보가 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1강2중 구도로의 변화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단일화 논의에 다시 불씨가 지펴진 것은 노 후보와 정 의원이 각자 출마하면 필패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 후보와 정 의원이 후보단일화를 해서 반(反) 이회창 성향 유권자들을 결집시켜야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게 맞설 수 있다는 것이 후보단일화론자의 주장이다.

후보단일화로 가는 길은 크게 경선 한 후보의 중도 사퇴 표 쏠림을 통한 실질적 단일화 등 세 가지가 있다. 단일화론은 지지율 하락 곡선을 타고 있는 정 의원측이 긍정 검토하면서 본-보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노 후보측도 여전히 소극적이지만 논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또 그 동안 주춤거렸던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들과 중도파 의원들도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단일화 요구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다.

경선이나 인위적 조정 등을 통한 단일화가 실질적 효과를 거두려면 후보등록일인 11월 27, 28일 전까지는 이뤄져야 한다. 경선방식에 대해 두 후보측이 합의하기도 어렵고 경선 실시를 위한 시간적 제약도 있어서 단일화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두 후보층의 지지층의 성향 차이가 작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위기의식을 느낀 반(反) 이회창 세력이 전격적으로 후보사퇴, 약식 경선 등을 통해 단일화를 성사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盧 "여운"/ 측근들 "긍정해석은 말라"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3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경선에 의한 후보 단일화 주장에 대해 "지금은 정략적으로 보이지만 (정몽준 의원측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무게를 실어 제의를 해오면 선대위 검토를 거쳐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그 동안의 불가 입장을 바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냐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노 후보측은 나중에 "긍정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당이 안정되고 지지율이 올라가는 등 잘 돼가고 있는데 무슨 단일화냐"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고 경선 주장을 일축했다.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이제 막 검증이 시작된 정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고 이상수(李相洙) 총무본부장은 "경선은 시간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두 후보의 정체성도 서로 달라 단일화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기류로 볼 때 정 의원이 스스로 물러나거나 급격한 표 쏠림으로 사실상의 단일화가 되면 모르되 노 후보가 단일화에 적극 나설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鄭 "적극" /측근들 "조만간 수용할것"

국민통합 21은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 실시를 공식 제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당의 한 관계자는 31일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등이 요구하는 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수용하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며 "정몽준 의원이 최종적으로 결심한 상태는 아니지만 조만간 수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측은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당초 후유증 등을 우려하면서 경선에 부정적 입장이었다. 하지만 정 의원의 지지율 하락에 저지선을 치기 위해서는 경선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여부에 대해 "대선전에 후보끼리 만나 (한명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단일화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유권자들이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찍으면 이도 단일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경선을 통한 단일화 방안에 대해 "정당의 경선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고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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