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31일 "나 JP는 혼자 남아도 끝까지 자민련을 지킬 것"이라며 "당을 지키면 2년 뒤 (17대 총선에서) 반드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마포구 한 식당에서 소속의원 13명 전원과 지구당 위원장, 당무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직자회의를 열고 "요즘 당이 흔들리는 것 같고 지금도 옆에 가서 문 두드리는 사람이 있지만 동요하지 말고 우왕좌왕하지 말고 당을 지키자"며 이같이 밝혔다.김 총재는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고 못된 이는 혜택 입은 만큼 배신한다는 서양 얘기도 있지만 이런 행위가 우리 당에서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집안단속에 부심했다. 그는 "정치란 인간 사회에서 정직, 진지, 엄숙을 상징하는 미학인데 우리 정치는 다 깨졌다"며 "지금 정치에 무슨 신의가 있고 믿음과 의리가 있느냐"고 탈당설이 끊이지 않는 일부 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김 총재는 이어 비장한 표정으로 "며칠 안으로 잘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될 고비가 오겠지만 당 팔아먹지 않을 테니 총재인 나를 믿으라"며 "JP가 끝까지 당을 지킨다고 모든 당원에게 전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이날 '대통령 김종필'을 수십 차례 연호하고 당 사수를 다짐하는 결의문까지 냈으나 여전히 불투명한 당의 진로 때문인지 의원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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