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연탄사업으로 그룹을 일궈온 대성산업이 연탄생산을 중단했다.31일 업계에 따르면 대성그룹의 대성산업(로고)은올 3월 대구 반야월 공장에 이어 마지막 남은 서울 영등포 공장을 최근 사실상 폐쇄했다. 이에 따라 대성그룹은 1947년 대구에 연탄공장을 세운 이후 그룹의 모태가 된 연탄산업과의 인연을 55년만에 끊게 됐다.
당시 창업주 고 김수근 명예회장은 "소년시절연탄 리어카를 끌던 일을 사업으로 키우고 싶다" "산림이 황폐화하는것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며 연탄회사인대성산업공사를 설립했다. 이후 연탄을 주력산업으로 해 에너지 분야에 집중한 대성그룹은 액화석유가스(LPG)와 석유판매업에 뛰어들었고, 80년대엔대구도시가스와 서울도시가스를 계열사로 두며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연탄이 사양길로 접어들어 90년대부터는 그룹 매출의 1%도 되지 않는 200억원 미만의 매출 실적을 올려 왔다. 반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공장의 부지들이 대부분 요지에 위치해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면서 공장폐쇄는 가속화했다. 대성산업은 신도림역 근처에 위치한 7,000여평의 영등포 공장을 아파트 등 다른 용도로 개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국민의 보편적 생활 에너지였던 연탄은 국가 에너지 정책의 변화와 대체 에너지 개발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 지난해말 현재 서울에서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1만여 가구만 사용중이다.
/이태규기자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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