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1월 중순부터 중국으로의 휴대폰 국제전화 요금이 20∼30% 이상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또 이미 대량으로 발행된 중국 국제전화용 선불전화카드의 통화가능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불법통신 근절을 이유로 11월부터 종전 분당 2∼3센트이던 국제전화 정산요금을 8배나 높은 17센트로 조정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KT관계자는 "지난 30일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통신업체로부터 중국 착신 국제전화 정산요금을 11월부터 분당 17센트로 인상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국제전화 정산요금이 8배 인상될 경우 그동안 저가정책을 앞세워 중국으로의 국제 전화시장을 석권해온 별정통신 업체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그동안 KTF(인식번호 00345), SK텔링크(00700) 등 별정통신 업체들의 중국 국제전화 요금은 분당 700∼800원 안팎이었으나 정산요금이 15센트(한화 약 200원)나 인상되면 통신 요금이 유선업체 수준(분당 1,200원대)으로 높아진다. KTF 관계자는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별정통신업체 관계자도 "저가정책으로 유선통신업체와 경쟁해온 국내 선불전화 카드사업자 등 별정통신업체는 사업의 중도포기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KT는 정산요금 인상으로 월 5억원 정도의 추가 부담이 예상되지만, 별정통신업체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기존 요금을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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