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단독 1위로 부상한 현재의 지지율 판도를 12월 대선까지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한 한나라당의 굳히기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우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 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분리, 3자 구도를 유지하는 것이 대선 승리의 관건이라고 보고 최근 다시 떠 오른 반창(反昌) 후보단일화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적절히 공세 수위를 조절하고 후보단일화 발상 자체가 철저한 정략의 산물임을 알리는 대대적 홍보전으로 성사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구상이다.
한나라당은 또 극적으로 후보단일화가 이뤄져 이 후보가 노 후보 또는 정 의원과 맞대결을 벌여야 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당내에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정 의원보다는 노 후보가 반창 진영의 단일 후보가 될 개연성이 크다는 견해가 많다.
맞대결 전략의 요체는 역시 '이회창 대세론'의 확산이다. 2일 정풍(鄭風)의 진앙지인 울산을 시작으로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 등 5개 전략지역에서 열리는 대선필승 결의대회에서는 정치권 안팎 유력인사의 전격 입당식 등으로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이어 정기국회가 끝나는 8일 이후 민주당 및 자민련 일부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영입, 대세를 틀어 쥐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정치보복 금지의 실천방안을 포함한 주2회의 공약 발표를 통해 이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 및 안정된 이미지를 부각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한 고위당직자는 "이런 과정을 거쳐 이달 중순쯤이면 이 후보 지지율이 40%를 돌파하고, 당선가능성 예측도 70%를 크게 웃돌게 될 것"이라며 "그때는 반창 진영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져도 대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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