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로 16대 대통령선거를 49일 앞두고 후보들의 지지도 판세가 '1강2중'구도로 재편되는 조짐이 뚜렷해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 간의 2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특히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지지도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후보 단일화론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어 11월 중 단일화 성사 여부가 대선 정국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관련기사 3·4·5면
주요 대선후보들의 지지도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선두를 굳히고 있으나 정 의원의 지지도가 최근 10여일 사이에 급락한 데 비해 노 후보의 반등세가 두드러지면서 노 후보와 정 의원이 오차범위 내의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 후보는 수개월 만에 20%대의 지지세를 회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가 코리아타임스와 함께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대결 구도에서 이회창 후보는 33.8%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고수했고 정몽준 의원은 22.7%, 노무현 후보는 20.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일보의 지난 19일 여론조사에 비해 이 후보는 0.9%포인트, 노 후보는 2.9%포인트 각각 올랐으나 정 의원은 6.9%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특히 19일 조사에서 11.7%포인트였던 정 의원과 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이번에는 1.9%포인트로 크게 줄어들어 양측의 후보단일화 주도권 다툼 등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보단일화에 대해 응답자의 50.2%가 '바람직하지 않다'(별로 43.0%, 전혀 7.2%)고 밝혀 '바람직하다'는 답변 37.5%(매우 10.5%, 대체로 27.0%)보다 많았다.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와 정 의원간의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한 3자 대결 구도에서도 노 후보를 44.6% 대 36.0%, 정 후보를 42.5% 대 38.5%로 모두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의 조사에서 3자 대결 시 이 후보가 정 의원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당선가능성에 대해 응답자의 73.2%가 이 후보를 으뜸으로 꼽았으며 정 의원 6.1%, 노 후보 5.9%에 그쳤다.
군소후보 중에선 무소속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이 2.3%,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2.2%,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가 0.3%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모름·무응답은 17.9%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실시됐으며 95%의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갻3.1%포인트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여론조사 전체 문답 내용은 한국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www.hankooki.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