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대세론'을 조금씩 굳혀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당선 가능성에서 무려 73.2%로 다른 후보를 압도했고, 어떤 대결 구도에서든 지지도에서 선두를 지킨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이런 호조가 이 후보의 자생력에 바탕한 것이라기 보다는 선두 다툼 경쟁자였던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 급락에 따른 반사 이익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병풍'이라는 걸림돌이 사라지고 정 의원이 뒤쳐지는 등 상황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단순 지지도는 19일 본보 조사 때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다자구도에서 이 후보의 지지도는 33.8%로 9월23일(31.7%), 10월19일(32.9%) 조사 때와 비교할 때 거의 변화가 없었다. 노무현 후보가 4.9%포인트 오른 것을 보면 정 의원 이탈표 6.9%포인트가 이 후보보다는 노 후보쪽으로 더 많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조사와 비교할 때 이 후보의 충청권지지도가 18.6%에서 26.5%로 치솟은 것은 두드러진다.
이 후보는 정몽준 단일후보, 민노당 권영길후보와 대결하는 3자 구도에서도 42.5%의 지지도로 정 의원(38.5%)을 4%포인트 따돌렸다. 19일 조사에서 37.8% 대 42.3%로 뒤졌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정 의원을 앞질렀다.
당선 가능성에서 이 후보는 73.2%로 19일(70.3%) 조사보다 2.9%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90.1%, 부산·경남에서 82.4%가 그의 당선을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연령층인 20대에서 19일 조사(66.9%)때 보다 5.9%포인트 오른 72.8%가 그의 당선가능성을 꼽은 것도 눈에 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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