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을 향한 힘찬 도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7일간의 열전을 벌였던 2002부산 아·태장애인경기대회가 1일 폐막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대회는 40개국에서 2,5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17개 종목에 걸쳐 440개의 금메달을 놓고 아름다운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대부분의 경기장이 텅텅 비는 등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치러져 아쉬움을 남겼다.▶기록은 풍성
육상과 양궁 역도 사격 등에서 모두 21개의 세계기록과 50여개의 페럴림픽(Paralympic·장애인올림픽) 기록이 쏟아졌다. 이번 대회의 각종 기록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국제장애인경기연맹의 공식 기록으로 인정 받게 된다.
관중석은 썰렁 30일까지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전체 관중은 7만3,000명에 불과했다. 다른 경기장도 사정은 비슷해 개회식을 제외한 17개 전 경기장의 관중이 3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조직위 운영미숙
조직위측의 운영미숙으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장애인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2시간 동안이나 경기장을 헤매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직위측은 장애인들의 이동을 위해 특장차 62대 외에 시내버스 7대, 저상버스 5대 및 장애인 이동봉사대 차량 102대를 동원했지만 장애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포터즈 활약 눈부셔
이번 대회를 무난하게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옆을 지켰던 4,000여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즈의 봉사정신 덕분이다. 서포터즈들은 40개국 장애인 선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을 주는 등 온정을 베풀어 외국 선수와 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몽골 서포터즈는 항공료 1,000만원을 지원해 몽골 배구팀이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인도 서포터즈는 선수단 80명을 호텔로 초청해 위로행사를 갖기도 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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