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라크 결의안 논의가 큰 진전을 보고 있다고 30일 유엔 주재 외교관들이 말했다. 그러나 15개 이사국들은 이라크가 그 동안의 유엔결의에 대해 '중대한 위반'을 했다는 문구를 두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표결은 일러야 다음주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유엔 주재 외교관들은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이 유럽 언론들과의 회견에서 프랑스의 '2단계 해법' 주장을 어느 정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이후 미국과 프랑스의 격차가 상당히 해소됐다고 전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우리는 견해 차이를 좁히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유엔이 토론을 매듭지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장관은 29일 회견에서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의 협조 거부에 대해 보고해 오면 안보리가 다시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 한번의 유엔 결의로 무력사용에 관한 조항까지 포함하자던 종전의 주장을 완화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프랑스, 러시아, 중국으로부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위협이 나오지 않은 채 유엔 안보리의 이라크 결의안 1차 논의가 매듭지어졌다"며 "그러나 '중대한 위반'문구에 대한 이사국들의 견해차는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부 장관과 회담한 뒤 "이라크의 '중대한 위반'과 관련해 확대되고 있는 논의에 미국의 손발이 묶이는 것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해 유엔의 합의가 늦어질 경우 독자적으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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